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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영 작성일26-02-19 08:33 조회1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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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가 내쫓기는 세상, 작가 차학경을 다시 호출하다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이예지의 질투는 나의 힘 차학경 작가. BAMPFA 제공“동포여?”갓 구워져 나온 고기파이와 처음 보는 향신료들에 정신이 팔려있을 사이, 머리가 희끗한 노인이 말을 건넸다. 서울 광희동, 외진 골목의 중앙아시아 식료품점. 지나가다 이국적인 간판을 보고 호기심에 들어가 본 곳이었다. 동포라는 말에서 노인이 고려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말엔 은근한 반가움이 묻어있어서 나도 모르게 “네”라고 대답할 뻔 했다. 아니라고 답하자, 백발이 성성한 노인은 계산대 밖으로 일으켰던 몸을 숙여 자리에 앉았다. 그는 다시 평범한 나이 든 계산원의 얼굴이 되어, 익숙한 몸짓으로 파이 하나 값의 계산을 해주었다.뜨거운 고기파이를 받아들고 거리에 나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는 고려인처럼 보였을까?서울에서 태어나 이 땅을 떠나지 않은 채, 생물학적 성과도 불화하지 않으며 자라온 내가 일평생 이토록 이방인의 감각을, 디아스포라를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저 기만적인 우울감이 아닐까 고민한 적이 있다. 그 시절, W.G. 제발트가 이민자들의 삶을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들며 추적한 ‘이민자들’의 짙은 멜랑콜리를, 한국전쟁 중 피난민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한 차학경이 쓴 ‘딕테’라는 강인한 저항을 마치 내 이야기처럼 읽었다.‘딕테’를 펼치면 바로 보이는 것은 광막한 사막, 그리고 일본 도요스 탄광의 한국인 강제징용 노동자 합숙소 벽에 새겨진 낙서를 촬영한 사진. 나는 강렬한 이미지의 병치에 단번에 사로잡혔다.“어머니, 보고 싶어요.” “배가 고파요.” “고향에 가고 싶다.” 차학경 책 ‘딕테’ 본문 사진. 문학사상 제공고향을 빼앗긴 현 시대의 디아스포라. 만인이 만인에게 이방인이 된 이 끔찍한 폭력의 한가운데서, 지금 다시 차학경을 호출하는 이유는 명백하다.2026년 세계엔 제국주의가 귀환했다. 선주민들을 몰살하곤 ‘이민자들의 나라’라 떵떵 대던 짧은 역사가 무색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 미국 사이 삼엄하고도 거대한 벽을 두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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