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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영 작성일26-02-20 15:21 조회1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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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정담] 상향 지원의 심리학
대학별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며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린다. 상향 지원에 성공한 경우도 있고, 하향 지원을 했음에도 기대에 못 미친 결과를 맞게 된 사례도 있다. 그런데 상향·하향 지원은 전략적 계산의 결과일까, 아니면 개인의 심리 성향이 반영된 선택일까.진학사가 정시 지원 수험생 1649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1%는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답했다. '기대 이상'이라는 응답은 14.3%에 그쳤다. 흥미로운 점은 성적 만족도에 따라 지원 전략이 달랐다는 점이다. 성적이 '기대 이상'이라고 답한 수험생의 평균 상향 지원 개수는 0.92개였다. 반면 '기대에 못 미쳤다'고 응답한 수험생은 평균 1.37개의 상향 지원 카드를 사용했다. 성적 만족도가 낮을수록 합격 가능성이 작더라도 상향 지원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안정성보다 목표 대학을 우선한 결정이다.이 현상은 주식시장의 투자 성향과 닮았다. 공격적 투자자는 손실 회피 성향이 약하다. 같은 손실도 회복 가능하다고 해석하며 기대수익이 크면 단기 손실을 감수한다. 자신의 판단에 대한 과신도 나타난다. 반면 보수적 투자자는 손실 회피 성향이 강하다. 손실의 심리적 부담을 이익보다 크게 평가하고 불확실성을 중시하며 판단 오류 가능성을 크게 본다.이를 대입에 대입해보면 수험생의 선택이 설명된다. 합격 가능성이 작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상향 지원 카드를 한두 장 넣는 이유는 낙방의 아쉬움보다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피하려는 심리 때문이다. 오랜 수험 기간 품어온 목표 대학과 학과는 이미 자기 정체성의 일부가 된다.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하향 안전 지원으로 물러나는 것은 그 시간과 노력을 부정하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 불수능으로 전체 점수가 낮아졌다는 인식이 더해지면 "내 위치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작동한다. 그러니 상향 지원 끝에 낙방하더라도 지나치게 좌절로 이어질 일은 아니다. [서찬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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